
된장국에 삼겹살을 넣으면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 국물에 고기 기름이 살짝 돌면서 깊고 구수한 맛이 나고, 뿌리채소를 잔뜩 넣으면 한 그릇만으로도 배가 든든하다. 추운 날 이 돼지고기 된장국 한 냄비 끓여놓으면 온 가족이 두 그릇씩은 기본이다. 한번 끓여놓으면 다음 날 더 맛있어진다.
돼지고기 된장국 재료

삼겹살 얇은 것 200g에 무 100g, 당근 3분의 1개, 우엉 반 개, 양파 반 개, 대파 1대면 된다. 삼겹살이 핵심인데, 앞다리살이나 목살을 써도 되지만 삼겹살이 가장 맛이 깊다. 토란이 있으면 4개 정도 넣으면 좋고, 없으면 감자로 대체해도 된다. 물이나 멸치육수 1리터, 된장 다섯에서 여섯 큰술이 필요하다. 된장은 짜지 않은 집된장이나 재래식 된장이 돼지고기 된장국에 가장 잘 어울린다. 일반 시판 된장을 쓰면 양을 조금 줄이는 게 좋다. 참기름으로 볶으면 향이 확 살아나는데, 없으면 식용유를 써도 된다.
1단계: 돼지고기 된장국 재료 손질
무와 당근은 반달 모양으로 5mm 두께로 자른다. 두께가 중요한데, 너무 두꺼우면 익는 데 오래 걸리고 너무 얇으면 뭉개진다. 우엉은 어슷하게 썰어서 물에 담가 떫은 맛을 빼고, 양파는 채 썬다. 대파는 송송 썰어 따로 둔다. 뿌리채소를 넉넉히 넣는 게 돼지고기 된장국의 핵심이다. 냉장고에 남은 채소 아무거나 넣어도 된다. 배추나 애호박이 있으면 같이 넣어도 잘 어울린다. 삼겹살은 한 입 크기로 잘라둔다.
2단계: 재료 볶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대파를 제외한 모든 채소를 넣어 중불에서 3~4분 볶는다. 볶는 과정을 생략하면 돼지고기 된장국의 깊은 맛이 나오지 않는다. 채소의 수분이 살짝 빠지면서 단맛이 응축되는데, 이게 나중에 국물 맛을 결정한다. 채소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면 삼겹살을 넣고 겉면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볶는다. 기름이 돌면서 고소한 향이 올라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 물 붓고 끓이기

물이나 멸치육수 1리터를 붓고 센 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낸다. 이 거품을 걷어내지 않으면 돼지고기 된장국 국물이 탁해지고 잡내가 난다. 거품이 사라질 때까지 두세 번 걷어주면 된다. 그 다음 중약불로 줄이고 채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15분 끓인다. 무가 투명해지고 당근이 포크로 쉽게 찍힐 정도가 되면 된다.
4단계: 된장 풀기

된장을 국자에 덜어 국물에 체를 받치고 천천히 푼다. 된장을 덩어리째 넣으면 돼지고기 된장국 전체가 고르게 안 풀린다. 체에 받쳐서 풀면 찌꺼기 없이 깔끔하게 녹는다. 된장을 푼 후에는 절대 팔팔 끓이면 안 된다. 된장은 오래 끓이면 향이 날아가고 쓴맛이 나기 때문이다. 약불로 5분 정도만 더 끓여서 맛이 어우러지게 한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고 불을 끈다. 대파는 잔열로 익힌다.
5단계: 완성
돼지고기 된장국을 그릇에 담고 고춧가루를 살짝 뿌리면 완성이다. 칠미가루가 있으면 더 좋다. 밥에 그대로 말아 먹어도 맛있고, 밥 반찬으로 곁들여도 된다. 첫날보다 다음 날이 더 맛있어지니까 넉넉히 끓여두면 이틀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국물이 졸아들면 물을 조금 더 붓고 끓이면 된다.
돼지고기 된장국은 재료만 있으면 실패할 수가 없는 음식이다. 삼겹살의 기름과 된장의 구수함, 뿌리채소의 단맛이 어우러져서 한 숟가락만 떠먹어도 몸이 따뜻해진다. 감기 기운 있을 때, 추운 날, 입맛 없을 때 만들면 그만한 보양식이 없다.
다음에는 김치를 넣은 매운 버전과 두부 된장국 레시피를 가져올 예정이다.